기록과 전승
용족 침공의 날 2장
(고대 데바가 남긴 기록이다.)
<1장에서 이어짐>
하지만 그렇다고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과 공포는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에 내가 속한 군단에 새로운 명령이 떨어졌다. 드레드기온의 특징과 전투 방식, 약점을 파악하라는 총사령관님의 명령이었다.
보기만 해도 두려운 드레드기온을 조사해야 한다니... 우리 군단에 이런 명령을 내린 총사령관님이 원망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고, 훌륭한 군단장이 이끌고 있는 우리 레기온이 이런 임무를 맡은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본격적으로 드레드기온을 조사하기 시작한 후의 고난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수없이 많은 군단병들이 생명력을 잃어 가면서 드레드기온에 접근해 조사를 계속했다. 그 결과 드레드기온에는 중력 제어기와 핵, 공격용 주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중 특히 무서운 것이 드레드기온 핵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파괴의 자기장과 괴멸의 자기장은 순식간에 넓은 범위를 공격하여 한순간에 데바들의 생명력이 다하게 만들었다. 머리 부분과 양 날개, 꼬리에 모두 네 개의 핵이 있어서 어느 쪽으로 접근하든 자기장 공격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군단장님은 드레드기온 핵을 모두 파괴하면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체계적인 공격을 명령했지만 한 번도 드레드기온의 핵을 모두 파괴하지는 못했다. 그나마 알아낸 것은 중력 제어기가 드레드기온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 아랫부분과 배 아랫부분, 등 윗부분에 있는 중력 제어기에 큰 타격을 줬을 때 폭발하는 현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레드기온의 무차별적인 광선 공격 때문에 중력 제어기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히기란 쉽지 않았다.
단 한 번, 마도성 군단병들이 드레드기온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다가 일제히 지옥의 화염을 시전했을 때 드레드기온 중력 제어기가 폭발하는 것을 목격했을 뿐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드레드기온이 요새 근처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배 부분에서 수많은 드라칸이 강하하여 요새를 습격했다. 드레드기온을 타고 다니는 드라칸이 특별히 강한 것인지, 아니면 드레드기온 안에서 특별한 강화 마법이라도 시전받고 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드레드기온 강하병의 공격력은 최강이었다.
요새를 지키는 병사들이 아무리 저항해도 그들이 나타나면 요새를 빼앗기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드레드기온 자체의 공포와 강하병의 무서운 공격력. 총사령관님은 많은 고뇌를 하셨지만 끝내 이에 대항할 묘수를 찾지 못하셨다.
오랜 조사와 연구, 교전 끝에 결국 우리에게 내려온 명령은 이것이었다.
'드레드기온이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피하라.'
용족 침공의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