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전승
낡은 기도문
생명의 빛은 멀어지고, 용족의 그림자가 우리의 숨통을 조여 옵니다.
신이시여, 진정 우리를 버리셨다면 그 또한 당신의 섭리일 테지요.
허나, 당신께서 침묵하신다 하여 우리가 당신을 잊은 것은 아닙니다.
썩어가는 땅 위에서도 기어이 꽃을 피우시는 당신의 뜻을 믿으며,
겨울을 견디는 씨앗이 땅 밑에서 숨을 죽이듯, 우리 안에 뿌리 내린 이 믿음의 씨앗을 대지 아래 깊이 남겨두겠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숨결은 오직 당신을 향할 것입니다.
부디 우리가 뿌린 이 믿음이 훗날 당신의 봄으로 피어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