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N 2 지식 베이스
한국어
РусскийEnglishDeutschFrançaisEspañolPortuguês日本語한국어

기록과 전승

클로리스의 일기장

[X월 X일]
또다시 퇴각이다.
낮에는 숨죽여 도망치고, 밤에는 놈들의 틈을 노려 기습하는 끝없는 굴레. 발바닥의 굳은 살이 찢기고 피가 배어 나와도 멈출 수 없다.
이 끝이 보이지 않는 소모전의 끝에 무엇이 남을지, 이제는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X월 X일]
오늘 또 한 명을 차가운 땅에 묻었다.
비석은커녕 흙 한 줌 제대로 덮어주지 못한 채 등을 돌려야 했다.
애도는 사치다.
내 눈물 한 방울에 남은 이들의 목숨이 흔들린다.
주저앉을 권리 같은 건 내게 없다.

[X월 X일]
아테론.
놈의 눈빛이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는다.
그 어떤 감흥도 느껴지지 않은 텅 빈 눈.
사방이 피로 물들던 그 지옥 속에서, 나는 차갑게 식어가는 동료들의 시신 뒤에 숨어 숨을 죽였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비참함이 분노로 바뀐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던 내 비겁함이 역겨워 토악질이 나온다.

아테론, 네놈이 나를 살려둔 것은 가장 치명적인 실책이 될 것이다.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반드시.

(일기는 여기가 마지막이다.)

AION 2(EU) 클라이언트 데이터, 추출 2026-10-11. AION 2 © NC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