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전승
파괴의 아칸이 남긴 일지
히스탄 님이 사라진 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이제 이곳에 남은 형제들도 몇 되지 않는다.
누가 알았으랴. 우리를 지도하던 이의 몸이 곧 우리를 와해시키는 무기가 되리라는 것을.
'맹세'의 대가로 영원한 싸움 속에 갇혀 있는 형제들을 떠올리면 우리의 싸움 역시 이곳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형제를 잃고, 따르던 이를 잃고, 자신의 이름마저 잃어버린 이들의 절망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으랴.
그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지만,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위대한 '파괴'의 이름이 이제는 그저 멍에가 되었음을 우리 모두는 안다.
명예와 생존 중에 생존을 택한 이들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아아, 나도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가 보고 싶다.
나의 영원한 형제이자 친우였던 그가...